체중계 숫자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 _ 위소매절제술박대근 위·장관외과 교수

체중계 숫자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
_위소매절제술

박대근 위·장관외과 교수

수술실 속 박대근 교수의 눈빛은 냉철하다. 비만과 관련 질환으로 힘겨운 환자를 마주할 땐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그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그가 전하는 희망에 힘을 얻는다.

위를 길고 좁게 만드는 ‘위소매절제술’ 관심 높아진 이유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만대사수술 중 하나인 위소매절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2019년부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적용되어 수술하는 분들도 많아졌죠. 위소매절제술을 다이어트나 미용 목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입니다. 위소매절제술은 이미 비만세포에 의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호르몬 체계가 무너져 개인의 의지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분들에게 행해지는 수술이에요.”
박대근 교수는 위소매절제술 적용은 체질량 지수(BMI)에 달렸다고 설명한다. 체질량 지수 35Kg/m² 이상일 경우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쉬운 예로 키 160Cm에 몸무게가 90kg 이상일 경우다. 체질량 지수가 기준보다 조금 낮더라도(30~35Kg/m² 사이) 제2형 당뇨,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천식 등 합병증을 동반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한 마디로 위를 길고 좁게 만드는 수술이다. 적게 먹어도 빠르게 배가 불러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 음식물을 인위적으로 먹기 힘들게 만듦으로써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를 얻는 셈. 박대근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이 원래 비만대사수술의 전단계로 시행해온 수술이었으나, 이 수술만으로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단독 수술로 발전하게 됐다고 전한다.
“일반 암 수술과 다르게 비만 수술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으세요. 심지어 환자 가족분들도 이해 못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환자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 운동해서 빼야지’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대부분의 고도 비만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비만에서 문제가 되는 건 비만 자체보다 호르몬계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다이어트의 관점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 관점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학제 진료는 우리만의 강점 여러 진료과와 함께 고민하고 결정해

위소매절제술은 개복수술이 아닌 복부에 작은 절개 구멍을 내고 카메라 및 각종 수술기구를 넣어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배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넣어 풍선처럼 부풀린 후 진행하기 때문에,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많아 수술 시야 확보가 어려운 비만 환자 수술에 특히 용이하다. 수술 후 통증이나 후유증이 적다는 것도 복강경을 이용한 위소매절제술의 큰 장점이다.
박대근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의 경우, 다른 진료과와의 협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비만 질환 특성상 동반 질환 여러 개가 중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전후 모든 질환의 예후를 고려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위·장관외과에서 평소 다루지 않는 질환의 경우, 다각적인 분석과 판단을 위해 수많은 진료과의 의료진이 함께 해야만 한다.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 섭식장애 등 천차만별의 비만 동반 질환 특성상 거의 모든 진료과가 협진에 해당한다는 것이 박대근 교수의 말이다. 최근 그에게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도 당뇨병, 수면무호흡, 우울증 등의 질환이 동반돼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와의 다학제 진료가 이뤄졌다.
“우리 병원 다학제 진료 시스템 덕분에 위소매절제술 이후 환자에게 어떤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의논할 수 있었어요. 대부분 병원에서 다학제 진료를 한다고 하지만, 얼마만큼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진료과의 바쁜 의료진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 병원의 가장 큰 특장점이 바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에요. 일찌감치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발전 시켜 왔고, 경험상 굉장히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습니다.”

수술 직후 ‘허니문’ 기간은 잠깐 환자 삶의 질이 유지될 수 있는 관리가 더 중요

위소매절제술은 수술 전 몸무게의 20~ 30% 감량을 목표로 한다. 수술 이후 체중 감량뿐 아니라 수면 장애를 겪던 환자가 단잠을 자기도 하고, 간 수치가 정상화되는 등 다양한 질환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나타난다. 수술 직후 2~3주 정도의 회복 기간 체중이 계속 줄기 때문에 비만으로 고생해온 환자들에게는 수술이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박대근 교수는 수술 초반 ‘허니문’ 기간에 느낄 수 있는 현상일뿐 그 이후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물과 미음부터 섭취를 시작하는 회복 기간에 체중이 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환자가 원하는 체중 목표까지 달성하려면 수술 초반 체중을 확실히 낮추는 것이 좋고, 체중 감량된 상태를 내 몸이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어야 해요. 몸의 적응은 놀랍도록 빠르기 때문에 위 상태를 아무리 먹기 힘들게 만들어도,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거든요. 체중계 숫자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관리와 교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대근 교수는 만성화된 비만으로 여러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을 반복해 어려움을 겪어온 분이라면 서둘러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우리 병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위 절제술과 우회술 등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고, 다양한 기저질환의 치료 효과도 확실하게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목, 이 수술 : 위소매절제술(Gastric Resection)

내과적인 방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는 고도 비만 환자와 비만에 따른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적 방법으로 비만대사수술(위소매절제술, 위조절밴드술, 루와이위우회술)의 한 종류다. 세로축을 따라 소매 모양으로 위를 절제하여 위 용적을 줄이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위우회술보다 수술 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합병증도 비교적 적은 장점이 있다.

오해와 진실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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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면 요요 현상이 없다?

수술 치료가 요요 현상을 100% 막을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타 비수술적 비만 치료보다 요요 현상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지속적인 관리와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5

수술은 젊은 나이에 일찍 할수록 좋다?

물론이다. 비만이 만성화되기 전일수록, 현재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더 심해지기 전에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합병증 치료도 효과가 확실하므로 시간을 늦추기보다 상담을 먼저 받아보길 권한다.

7

수술 후 부작용은 없는지?

위를 좁고 길게 만드는 수술이다 보니 위식도 역류 현상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식도염이 심하고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분들은 수술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4.2

박대근 위·장관외과 교수

전문진료분야 | 상부위장관외과, 비만대사수술, 위암
박대근 교수는 경희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전임의로 순천향대학교병원 상부위장관외과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전임의와 국내 비만대사수술로 유명한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과장을 역임했다. 비만대사수술 분야 전문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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